2023.03.20 - [# 임신 일기] - [임신 6주] 입덧 시작.
7주 2일
얼마나 컸을까??
일 년 전... 지금처럼 7주 차에 하혈과 함께 계류유산의 경험이 있어
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초음파실로 갔다.
오늘은 심장소리를 꼭 들어야 하는데.......
쿵쿵 쿵쿵!!
저번주에 듣지 못했던 작은 심장소리(124 BPM)를 들을 수 있었다.
기차나 말발굽소리처럼 우렁찬 소리는 아니었지만 일정하게 잘 뛴다.
원장님 : 아기가 작고, 자라는 속도가 좀 느려서...
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.
그래도 심장은 잘 뛰고 있으니 다음주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.
그동안 괜찮다고 해주셨던 원장님이셨는데.....
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시니 가슴이 쿵~ 내려앉았다ㅠㅠ
사형선고를 받은 느낌이랄까??
초음파 사진을 받고도 즐거워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ㅠ
이게 마지막 초음파 사진이 아니길 바라본다.🙏
주수보다 일주일 느린 아기......
임신 12주 이전에 유산율이 높은 이유의 80%는 염색체 이상이다.
난황이나 배아가 안보이거나 성장이 더디고 심장이 뛰지 않는 경우이다.
2~3일 차이는 괜찮다고 넘기지만,
일주일 차이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사실이다......
카페를 뒤지고 인터넷을 다 찾아봐도 예후가 좋은 경우가 거의 없다ㅠㅠ
하..... 입덧은 계속하는데... 잘 있는 걸까? 흔들리는 멘탈을 잡기가 힘들었다.
아가야 조금만 버텨주라!!!
8주 0일
병원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진다.
대기실에 앉아있으면서도 심장이 두근두근 걱정이 앞선다.
혹시나.... 잘못되었으면 어떡하지??
혼자 병원 왔는데... 눈물을 참을 수 있을까?ㅠㅠ
별생각이 다드네...;;;;
나도 원장님도 긴장한 채
초음파를 보며 숨죽이고 화면을 응시했다.
우와~ 🙌
이런 게 기적인 걸까??
아기는 1cm나 자라 있었다^0^
자고 있는지 움직임은 없었지만,
저번주보다 심장소리(152 BPM)가 더 힘차게 들렸다.
처음 심장소리 듣던 날보다 더욱 감격스러웠다.
7주쯤부터 입덧이 더 심해져서 입덧약(디클렉틴)을 처방받고,
프롤루텍스 주사는 하루에 1대로 줄었다.
병원 진료가 끝나자마자 남편한테 좋은 소식을 알렸다.
아기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말이 맞나 봐!!
겁먹고 포기하려고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.

잘못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태명도, 초음파 사진 정리도 미뤄오다...
우리 부부에게 기쁨을 주었고, 앞으로 기쁜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
"기쁨" 이라는 태명도 지어주었다.
2023년 8월 출생이면 토끼띠 🐇 가 되겠다^^
잘~자라주어 주수를 따라잡는 날이 올 거라 믿어!!!
주수보다 느린 아기가 다 잘못되는 건 아니란 걸 보여주자~
기쁨아♡ 힘내^ㅡㅡ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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